르노 XM3 배터리 밧데리 방전 증상, 배터리 교체 가격
2021년식 르노 XM3를 신차로 구매해서 현재까지 약 70,000km를 조금 넘게 주행했다. 큰 탈 없이 잘 운행하고 있는데, 지난주에 퇴근하려고 시동을 걸었더니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당시 약 3시간 전까지만 해도 업무차 잠깐 주행했을 때 이상이 없었는데 그 사이에 차량에 이상이 생긴 것이었다.
처음에는 배터리 방전인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배터리는 주로 겨울에 방전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여름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류 문구가 한글도, 영어도 아닌 '불어'로 표시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증상을 명확히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내가 경험한 특별한 사례를 공유하고, XM3 차량의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발생하는 증상과 배터리 교체 비용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르노 XM3 배터리
XM3는 출고 때부터 배터리 용량이 적어서 오너들이 걱정했던 차량이라고 들었다. 그래도 나는 장거리 운행이 많은 덕분인지는 몰라도 출고 후 약 3년 반 동안 배터리가 문제 됐던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불어로 경고등이 뜨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배터리 방전이 맞았는데, 증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XM3 배터리 방전 증상
XM3 배터리 방전 시 내가 경험한 증상들은 아래와 같다.
- 실내등 번쩍번쩍 후 점등되지 않음
- 핸들 하단 전선부 따딱따딱 소리
- 기어 잠김
-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경고등/깜빡임
- 차량 점검등 표시
- 엔진오일 경고등 표시
- 공기압 점검등 표시
- 각종 경고등 점등
- 불어로 경고표시
- 시동 불가
배터리가 방전이 되니까 처음에 차량에 탑승했을 때부터 이상함이 느껴졌다. 계기판 표시등에 붉은색으로 경고등이 들어왔었는데, 나는 습관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그랬더니 실내등이 번쩍이고 순식간에 내부 전자 장치들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더니 이후에는 시동키가 들지 않았다.
그리고는 정말 다양한 경고등이 점등되었다. 전방 추돌방지 경고등부터 공기압, 엔진오일, 차량점검표시 등등 표시될 수 있는 모든 경고 표시등이 점등된 것 같았다. 생각해 보면 전기가 돌지 않으니 해당 장치들이 모두 오류가 뜨는 게 맞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내가 처음에 배터리 방전이 원인인지 몰랐던 이유는 '불어(?)'로 경고등이 표시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계기판에 표시된 문구는 아래와 같다.
- PARALAJM Sistemi i fren
- Dritatent elektr. prapa bllokuar
- Siguresat prapaf
- Bateria tani n mod. gatishm
- ESC AKTIVE
- Kontrollo frenat e parkimit
- Kontr. asist. p
위 문구를 구글과 네이버에 검색해 봤는데 XM3와 관련된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제일 아래에 Bateria(배터리)~ 뭐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고 '배터리 문제인가?'라고 추측할 뿐이었다.
게다가 금요일 퇴근시간이라 르노 엔젤톡이나 서비스센터도 운영하지 않았고, 회사가 지방에 있어서 서비스센터에 들어가는 것도 어렵겠다고 판단하고 차량을 그대로 놓고 차주 월요일에 조치하기로 했다. 그렇게 월요일이 르노 온라인 상담센터에 문의했더니 아래와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게 배터리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보험 서비스를 불렀고, 점프를 뛰니까 시동이 걸렸다. 그렇게 30분 동안 시동을 걸어놓으라고 해서 시동을 끄지 않고, 반차를 낸 뒤 내가 애용하는 카센터로 이동했다.
배터리 교체 가격
이전에 레이를 탈 때도 한번 배터리가 방전된 적이 있었다. 그때도 보험 서비스를 불러 배터리 점프를 했고, 며칠 동안 이상 없이 주행을 했다. 그래서 카센터로 이동하는 와중에 '시동을 껐다가 켜보고 이상 없으면 더 타볼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런데 결국 그러지 않았다. 혹시 시동이 다시 안 걸릴지도 모르고, 이왕 반차내서 일찍 퇴근한 김에 배터리를 교체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중간에 시동을 끄지 않고 카센터에 무사히 도착했는데, 궁금증을 참지 못한 나는 결국 주차를 한 뒤 시동을 껐다. 어떻게 됐을까?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배터리는 주행하면 다시 충전이 되기 때문에 시동이 걸릴 줄 알았는데, 또 위와 같은 증상이 반복되었다. 다행히도 카센터 사장님이 바로 오셔서 해당 증상을 눈으로 보여드렸다.
카센터 사장님은 점프 후, 주행을 했음에도 충전이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배터리 수명이 완전히 다 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조금 더 타볼까?' 했던 나의 생각을 일말의 미련도 없이 사그라들게 만드는 대답이었다. 그렇게 배터리를 새 제품으로 교체했고, 비용은 11만 원이 나왔다.
원래는 16만 원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사장님이 할인해 주셨다고 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레이 배터리를 교환할 때도 7만 원 정도 줬던 것 같다. 르노 자체가 공임비, 소모품 비용이 비싸다. 그렇기 때문에 11만 원이면 무난하게 교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 지인에게 들었는데, 오토홀드(정차 시 시동이 꺼지는 기능) 기능이 있는 차량의 배터리는 일반 배터리보다 비싸다고 한다. 센터, 배터리 종류마다 다르겠지만, XM3 배터리 교체 비용은 10만 원 초중반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결론
정리하자면, XM3 배터리 방전 증상과 교체 비용은 다음과 같다.
- 배터리 방전 증상: 실내등 번쩍임, 시동 불가, 각종 경고등
- 교체 비용: 10만 원 초반 ~ 10만 원 중반
참고로, 카센터에 방문하면 공임비가 포함되기 때문에 최종 가격은 부품 가격에서 2 ~ 3만 원 정도 붙은 가격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배터리를 교환하고 싶다면, 직접 배터리를 갈면 된다. 배터리 교체는 종종 오너가 직접 할 수 있는 비교적 단순한 작업이기는 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기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최소한 처음에는 카센터를 방문해서 배우거나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