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 예열, 직접 경험 해보고 고민 끝
겨울이 되면 자동차 엔진 예열에 관한 이야기가 꼭 한 번씩 회자된다. 운전 경력이 긴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관심을 가지며 차량 예열에 관한 정보를 찾아봤다. 누구는 예열을 꼭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누구는 예열을 하지 않고 운행해도 된다고 한다. 상반되는 주장이 있기 때문에 직접 운행해보고 정리했다.
자동차 예열 해야할까?
정답만 말하면, 자동차 예열은 해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느냐 이다.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자동차 예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시동을 걸고 엔진이 안정화되는 것 (RPM이 서서히 하락하는 것)
- 시동을 걸고, 차량 엔진 온도가 일정 수준 올라가는 것
여러 정보들을 찾아본 결과, 위에 두 가지 개념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누구는 엔진 온도가 올라갈 때까지 공회전을 시켜야 한다고 하고, 또 누구는 공회전이 예열을 하지 않고 주행하는 것보다 엔진에 더 좋지 않기 때문에 그냥 주행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자동차 예열이란 두 번째 의미가 맞다. 엔진의 온도를 높인다는 것이 사전적 의미로 올바른 뜻이다. 하지만, 오늘 내가 이야기할 엔진 예열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의미를 모두 합쳐서 이야기 정리하고자 한다.
엔진 예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직접 해본 결과, 시동을 걸고 약 30초쯤 rpm이 떨어지며 엔진이 안정화되는데, rpm이 떨어지는 엔진 안정화 단계는 기다리는 것이 맞다. 가만히 엔진 소리를 듣고 있으면 엔진 소리가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엔진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천천히 주행을 한다. 이때는 가속을 목적으로 운행하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엔진의 열을 높이기 위해 차량을 운행하는 것인데, 액셀을 밟지 않거나 혹은 1-2단 속도로 서서히 속도를 높여 주행하는 것이다. 2,000 rpm 이하로 약 2분 내외 주행하면 엔진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액셀을 깊게 밟지 않고, 일정한 rpm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 좋은 게, 예열 전 가속으로 인해 불편하게 들리는 엔진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온도가 서서히 안정적으로 올라간다.
위와 같이 엔진 예열을 하는 이유?
시동 후 안정화 단계를 기다리는 이유는 엔진 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평소와 다른 증상에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령, 밤새 미션이나 엔진오일에 가라앉은 불순물 때문이라던가, 엔진 온도가 너무 낮아 처음 시동 시 소리가 클 수 있다.
엔진은 연료 폭발이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에 온도가 빨리 변한다. 공회전만 해도 큰 온도 변화를 겪는 엔진인데, 시동 직후 갑자기 액셀을 밟으면 밤새 낮아진 엔진에 더 큰 온도 변화를 주게 된다. 그래서 소리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다 주행한다.
서행을 하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안정화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가속을 하면 열이 올랐을 때와 다른 엔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앞선 이유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rpm을 유지하며 일정 온도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다.
주행 전 엔진 예열하면 좋은 점?
당연히 차량 엔진 수명에 좋다. 최근에 나오는 모델은 굳이 엔진 예열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내구성도 좋고 시스템도 좋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도 젊을 때 잘 관리하면 더 건강하게 늙는데, 기계라고 안 그럴까?
또, 예열을 잘하면 가속이나 주행 시 엔진 소음이 더 빨리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엔진에 온도가 높아지기 전에 신경 쓰지 않고 가속하고 주행했을 때와 다르게, 신경을 썼을 때는 엔진 소리가 더 작아졌고 가속할 때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리
엔진의 수명을 관리하기 위해 엔진 예열을 하는 것이 좋고, 그 방법은 시동 직후 엔진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서행으로 주행하는 것이다. 그러면 더 조용하고 부드러운 운행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