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가 더 비싼 이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고유가 시대가 펼쳐졌다. 하지만, 이번에 맞닥뜨린 고유가 시대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졌다'는 것이다.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경유와 휘발유

지금까지 우리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싼 시대를 살아왔다. 적게는 리터 당 이 백원, 많게는 오백 원 이상 차이 나는 것이 그동안의 경유와 휘발유의 관계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경유와 휘발유가 같은 가격일 뿐 아니라, 심심찮게 경유가 휘발유 가격보다 비싼 것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원래 우리나라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100:85의 비율로 유지하는 것이 초기 관리목표였다. 휘발유는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며 사치품의 개념이 강했기 때문에, 공업용으로 함께 사용되는 경유보다 세금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유가 휘발유보다 가격이 더 높아진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엔데믹

먼저, 코로나 종식에 따른 수요의 급증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코로나 시국에는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수출입 품목이 감소했다. 더불에, 공장 및 생산품의 가동률도 떨어졌다. 그래서 한창 코로나가 심했을 때는 휘발유 기준 1,100원대까지 내렸던 적도 있다.

 

 

반면, 코로나가 종식 수순을 밟으며 기존에 낮아진 공장 가동률이 다시 정상화되고 있다. 이처럼 각 산업의 경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차량 연료로 주로 사용되는 휘발유에 비해 경유는 산업 연료로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더 높다.

 

위 표를 보면 6월 20일부 유가를 확인할 수 있는데, 휘발유는 2,108.39인데 반해, 경유는 2,116.96으로 실 원유 가격 역시 경유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찌 보면 경유가 더 비싼데도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이 동일하거나 비슷한 것을 보면, 경유와 휘발유의 원 가격 비중을 대강 알 수 있다.

 

2.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불안정한 국제 정세는 경기를 악화시킨다. 전쟁은 특히 그렇다. 더불어, 러시아는 산유국으로 적지 않은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인데, 미국의 러시아 제제로 인해 시장에 유통되는 원유량이 줄어들었고, 그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그 외에도 유럽은 휘발유보다 경유 차량이 많기 때문에 수요가 높은데, 코로나로 줄어든 경유 생산량이 회복되기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좋지 못한 경유 시장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점점 중장기 추세로 들어서면서 유가의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은 편이다. 최근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에 방문했는데, 이 만남으로 부디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

 

3. 유류세 인하

거침없이 높아지는 유류값 때문에 정부에서는 지난달, 20%였던 유류세를 30%로 인상했다. 유류세 부담이 줄어듬에 따라 유류 가격이 낮아질까 기대했지만, 더 오른 국제 유가로 인해 그 효과는 미비했다.

 

 

오히려 유류세를 인하함에 따라 휘발유보다 경유가 싸지게 되었다. 국제 유가를 보면, 경유가 원래 휘발유보다 비쌌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가 경유보다 높았다. 그런데 이렇게 유류세를 인하하면서 그 격차가 줄어들다 못해 비슷해진 것이다.

 

정리

즉, 종합해보자면 이번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영향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유류세 절감에 따른 현상이다. 여기서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인데, 하루빨리 전쟁 리스크가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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